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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장

손편지.

by 준준xy 2021. 1. 24.

나는 손편지라는 어감이 참 좋다.

아무래도 더 정성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어서 라고 할까?

그래서, 가능한 진심을 담을 때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종이에 눌러 손으로 쓴다.

2021년을 맞이해, 훈련소에서 질질 짜면서 적은 이후, 처음으로 부모님께 손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 부모님이 부산에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다 그 이야기가 나왔다.

갑자기 아버지께서는 지갑을 꺼내시더니

내가 초등학교 때 썼던 편지라고 하시며 오래된 편지봉투를 하나 보여주셨다.

편지는 이렇게 실체가 남는다. 

물론, 그때의 감정이나, 생각은 휘발되어 나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지만, 

내가 그러하였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 진실인 것이다.

그러니까 

소중한 사람에게 아주 순수하게 정제된 감정으로 써 내려가는 게 손편지라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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