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글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때의 나는 거친 파도 위의 종이배처럼 불안하고,
넘실대는 파도 위에 홀로 많이 외로운 존재였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숨긴 채
바다를 건너는 새에게 손길을 내밀고는
작은 새장에 가두었다.
그 속에서도 오롯이 외로움을 이겨 내야 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서로가 있어야 할 공간에서 자신의 외로움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날아오르지 못했다.
두려움은 켜져 갔고, 현실은 부정하였으며, 스스로는 쓸모없어져 갔다.
과연, 새장 밖에서는 달랐을까?
아니, 스스로 이겨내지 못한다면
거친 바람이 부는 밖에서도 꺾일 것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