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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Ph.D in Norway

23.09.01

by 준준xy 2023. 9. 2.

Kristine Bonnevie lecture 참석 후기,
Kristine Bonnevie는 노르웨이에서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여성 과학자이자, 최초의 여성 교수, 그리고 여성 권리 활동가이자 정치가로, 모교인 Oslo 대학은 그녀의 훌륭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유명한 연사를 초청하여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소는 오슬로 시내에서 유명한 Karl Johans street에 위치한 오슬로 대학의 Domus Academica 건물이었는데, 멋진 외관과 내부는 행사의 격을 더 높여 주는 것 같았다.

올해의 연사는 202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두 명의 과학자 중 Streptococus pyogenes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기작으로 바이러스 DNA를 분해하는 CRISPR/Cas9의 존재를 2011년 발표한 Emmanuelle Charpentier 박사와 CRISPR/Cas9 기술에 대한 과학자와 사회 구성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Sigrid Bratlie 박사였다.

CRISPR/Cas9 발견은 박테리아에는 획득 면역 체계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뒤엎었을 뿐만 아니라, 5’-NGG-3’ PAM (protospacer adjacent motif) 시퀀스 앞으로 20bp를 정확하게 sgRNA (crRNA와 tracrRNA)로 타깃 하여 Cas9 단백질이 잘라내는 특징을 이용하여 유전자 편집 기술로 응용하게 되었다. 이는 ‘유전자 가위’라고 불리며 이전까지 소수의 실험실의 전유물이었던 유전체 편집 기술을 널리 보급하였을 뿐만 아니라, 암과 유전병 등 다양한 질병의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Emmanuelle 박사는 미생물학자로 발표에서 그녀가 처음 미생물에서 이 현상을 발견하였을 때, 그 결과를 바탕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로 에 대한 응용 가능성을 떠올렸다는 말은 아주 흥미로웠다. 그리고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대중과 과학자들의 인식 사이에 크나큰 괴리감에 대해 Sigrid Bratlie 박사의 발표를 통해 알 수 있었고, 우리가 이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충분히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는 사실 그러한 논의를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경험한 바 있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나 해석을 바탕으로 백신과 방역 수칙들이 설정되었지만, 그것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집단 또한 존재하기도 하였다. 사람마다 견해나 해석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과학적 사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여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때가 있다면, 감정적으로 의견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머리는 차갑게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인 CRISPR/Cas9는 2016년 석사 학위 과정에서 세포주 편집을 위한 도구로 사용을 하였었고, 2년 정도의 시간 동안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성공적으로 유전자 편집을 성공하였다. 기술 자체는 간단하나 처음 그것으로 직접 실험을 하는 것은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문제였고, 처음 유전자 편집을 확인하고, 그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들에서 느꼈던 수많은 설레는 순간들이 강의를 듣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밀려왔다.

창백한 푸른 점 안에서 어떠한 의미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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