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몸이 안 좋다.
코로나인 건지, 처음엔 목이 붓고 몸에 열이 나다, 며칠 지나서는 콧물이 나고
이제 콧물은 멈췄지만, 밤에 누우니 식은땀이 난다.
죽을 것 같지는 않은데, 불편하다. 서서히 망가지는 느낌,
한국이라면 뭐라도 시켜 먹고 사 먹고 할 텐데, 아픈데 무엇이라도 스스로 채워 넣어야 하는 상황이 힘들다.
꾸역꾸역, 얼린 밥에 베이컨 굽고, 계란후라이를 하고 먹었다. 살아야 하니까.
나는 아파서 누워있는데, 시끄럽게 한다던가… 같이 사는 환경이 편하지 않다.
물론 도움을 받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냥 얼른 9월이 되어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가 편한 나의 삶은 외로울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5만원을 주고 머리 커트를 했다.
긴 머리가 귀찮아서 짧게 잘라 달라고 했는데, 군입대를 해야 할 것 같다.
참으로 웃기다.
제대 후에 이렇게 머리를 짧게 자른 건 지금이 두 번째이다.
유리창, 거울 등에 비치는 모습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낯선 곳에서, 낯선 모습으로…
익숙하고 편안한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 생각하였고,
틀에서 벗어나 더 잘하고 싶고, 더 멀리 날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 마음.
그 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
시간 기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