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5 23.02.10 보이지 않는 글들을 읽어 내려갔다.그때의 나는 거친 파도 위의 종이배처럼 불안하고, 넘실대는 파도 위에 홀로 많이 외로운 존재였다.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숨긴 채바다를 건너는 새에게 손길을 내밀고는작은 새장에 가두었다.그 속에서도 오롯이 외로움을 이겨 내야 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서로가 있어야 할 공간에서 자신의 외로움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날아오르지 못했다.두려움은 켜져 갔고, 현실은 부정하였으며, 스스로는 쓸모없어져 갔다.과연, 새장 밖에서는 달랐을까? 아니, 스스로 이겨내지 못한다면거친 바람이 부는 밖에서도 꺾일 것이란 걸. 2023. 2. 12. 진짜, 세종과학 펠로우쉽 후기 블로그 로그를 보면, 내가 2021, 2022년에 작성한 세종과학 펠로우쉽 후기라는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사실 그 글들은 후기라기보다 그냥 나의 다짐(?)에 가까운 글이라 준비하는 사람에게 전혀 큰 도움이 될 거 같지 않고, 어그로만 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선정되었던 두 번의 후기들과 노르웨이에 온 이후로 느낀 것들을 보태어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짚어 보았다. 해당 전공분야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당 프로젝트의 목적과 전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되어야 한다. 아무래도 자신의 전공분야는 오랫동안 공부를 해 왔고, 더욱이 과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 많은 글들을 읽고 아이디어를 내기 때문에 나는 상당히 많은 배경지식들을 가지고 글을 읽게 된다. 하지만, 학문의 범주.. 2023. 2. 11. 22.01.30 참으로 먼 이곳 노르웨이까지 친구가 날아와서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이 오슬로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내가 혼자 돌아다닐 때는 보거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나, 개인의 경험에서 나오는 시선들을 공유하는 것들이 참으로 신기하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운이 좋게, 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채워가는 과정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하나의 주제에 다른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다른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의견을 공유하고 조율하는 과정들이 여행을 하는 것이 크게 닮아 있다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매일매일 하는 중이다. 2023. 1. 30. 22.12.14 - 30 오랜만에 동료 연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학위 과정 동안 많은 시간을 공유했고, 수많은 시행착오의 연속에서 많은 힘이 되었던 친구와의 대화는 여운을 남겼고, 몇몇 마디들은 나의 현재를 관통하기도 하였다. 많은 것들을 핑계 삼고, 진심으로 노력하지 않는 것은 단절된 삶 속에서 표류하며, 오롯이 투명하게 내가 어떠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투명하길 바랐던 마음은 넘쳐나는 고독함이나 외로움이라는 감정 보다켜켜이 쌓인 답답한 먼지 아래에서 과거의 그늘을 추억하였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어떠한 것도 과거의 것들을 바꿀 수 없으나, 과거의 것들은 현재나 미래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그렇게 나는 스스로의 가치나 행복을 부정하는 것을 익숙하게 여겼고, 당장에 채워질 수 없는 것들에 짓눌려 .. 2022. 12. 15.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