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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장

무제

by 준준xy 2023. 7. 13.

내면 깊숙이 자리한 모퉁이 속에
테두리를 그리고 조각한 시간들
기억 속에 불어넣은 숨결은
애틋하게도 차갑다.

남김없이 타버리고
새까맣게 남은 불씨의 흔적은
힌트조차 없었다던
침묵의 의미가 아니었던가.

우스꽝스럽게 남아 있는 나의 모습과
반뿐인 그림자
스쳐가는 바람에서 느끼는 향기와
깨져버린 접시

공허한 상실의 시간 속
포개어진 이탈의 흔적이
반복되는 굴레라면
그러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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