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고민들이 많을 시기에 후배가 던진 질문 하나가 마음속에 파문을 일으킨다.
현재 느끼는 추상적인 감정들을 이야기할 수도 있었지만, 옆에서 조잘조잘 물어보던 사람도 생각이 나서 글을 적어본다.
행복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고, 또한 개인의 역할에 따라서도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나를 여러 가지 조각으로 나눠보면, 외국인 노동자, 포닥, 미혼의 삼십 대 중반 아저씨, 자유로운 영혼, 아싸, 불효자 등 수많은 조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어떠한 특정 조각에서 가까운 시간의 범위 안에서 힘들 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때때로 찾아오는 너무 지치고 힘든 순간들이 있지만, 길고 긴 삶의 여정 속에서 지켜본다면 추구하는 행복의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에 오고 나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나’에 대해 이해의 깊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정말 무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길고 짧은 낮의 시간에 속절없이 휘둘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도 감정 기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단단하다고 생각하였지만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질 만큼의 새로운 환경에서 필요한 것은 부족한 탄성력이었으며,
몇 번의 부러짐과 끊어짐에도 세상과 내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함께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보잘것없고, 화가 나거나 슬퍼졌다면 그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의 행복과 그의 행복이 같을 수 없는 것처럼 삶의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안에서 자신만의 대답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질문을 한 후배님도 꼭 자신만의 행복의 방향성을 찾길 바란다.
시간 기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