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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생활(Life)

20.01.10

by 준준xy 2020. 1. 11.

학교에서 실험하고 어린 친구들이랑 마냥 재미있는 시간이 계속될 것만 같았지만,

어느 순간 주위에 새로운 학문적 자극을 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서는 졸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막연하게 졸업 해야지!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간절해진 적은 처음인데,

학문 후속세대 박사 후 국외연수를 쉬는 기간 없이 가고 싶어 져서이다. 

나에게 지금까지 외국으로 갈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되니,

요즘 무엇을 하더라도 엔돌핀이 돌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물론 막상 졸업을 하려고 하니,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고, 

그 구멍을 메우려고 하면, 여기 저기에서 다른 구멍들이 보여서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평생을 해도 부족한게 공부 그리고 새로운 실험이겠지.

 

학부생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랩 생활을 하면서,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 뒤를 쫓아가기 급급했고,

어느 순간에는 옆에 사람들과 함께 가기도 했고, 이제는 하나 둘 떠나 조금 외로운 싸움이 되어 버렸다. 

나에게 만약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고, 박사 과정 동안 슬퍼하고, 괴로워하던 시간들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해도,

지금의 나보다 얼마나 더 크게 발전해 있을까? 

어느 순간부터 고여있는 느낌을 받는 내가, 여기에 더 있으려는 게

단순히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지 않은 이유라면 

나는 더 발버둥을 쳐서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해 보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엇인가 크게 포기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남들이 다 하는 걸 못하고 지금까지 온 것 자체가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아니면, 나는 생각이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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