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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장93

23.05.17 오늘이 이후에도 같을 거라는 생각이었을까? 단거리 질주를 하는 마음가짐으로 마라톤을 달리고 있던 것은 아닐까? 눈앞의 것들에 대한 답을 회피 한 채, 불확실한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그저 아름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막연하게 몰려오는 바람들이 현실이 아님을 자각할 때면 사로잡히지 않으려 비운다. 2023. 5. 18.
23.02.15 그래서 날갯짓 없는 하늘을 나는 상상은 그만두기로 하였다. 스스로 방황을 끝내지 못한다면, 스스로 날개를 펴고 펄럭이지 못한다면 말들은 그저 허울밖에 남지 않음을 알았으니까 때를 놓친 새가 다시 날아오를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는다. 수많은 고민들과 노력들도, 결국 날아오르지 못한다면 최고의 하늘을 누비던 과거는 그저 찬란했던 과거에 지나지 않으니까. 2023. 2. 16.
23.02.10 보이지 않는 글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때의 나는 거친 파도 위의 종이배처럼 불안하고, 넘실대는 파도 위에 홀로 많이 외로운 존재였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숨긴 채 바다를 건너는 새에게 손길을 내밀고는 작은 새장에 가두었다. 그 속에서도 오롯이 외로움을 이겨 내야 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서로가 있어야 할 공간에서 자신의 외로움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날아오르지 못했다. 두려움은 켜져 갔고, 현실은 부정하였으며, 스스로는 쓸모없어져 갔다. 과연, 새장 밖에서는 달랐을까? 아니, 스스로 이겨내지 못한다면 거친 바람이 부는 밖에서도 꺾일 것이란 걸. 2023. 2. 12.
22.01.30 참으로 먼 이곳 노르웨이까지 친구가 날아와서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이 오슬로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내가 혼자 돌아다닐 때는 보거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나, 개인의 경험에서 나오는 시선들을 공유하는 것들이 참으로 신기하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운이 좋게, 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채워가는 과정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하나의 주제에 다른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다른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의견을 공유하고 조율하는 과정들이 여행을 하는 것이 크게 닮아 있다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매일매일 하는 중이다.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