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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장93

24.02.10 내일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불면의 밤은 찾아왔고 하얗게 내려앉은 창밖의 눈들이 고요히 우는데 아름다운 사진과 향기로운 편지 위로 대상을 잊은 채 남은 그리움과 스스로를 가둔 마음 그리고 . 길었던 문장의 호흡은 아직도 가쁘다. 그럼에도 남은 숨으로 안녕과 평안을 바란다. ——— 1342 2024. 2. 12.
23.11.25 어쩌다 보니 생일날 친구들을 오슬로에서 만나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박사 과정들을 마치고는 각각 덴마크, 노르웨이-오슬로, 노르웨이-베르겐에서 포닥을 하고 있는 세 명이 모이니 하루종일 앉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중에 한 친구가 나에게 이전보다 밝아 보인다는 말이 조금 위로가 되었다. 그 친구는 내가 노르웨이에 온 지 3개월, 6개월에 잠깐 만난 적이 있었고 이번이 1년 반이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곳의 삶에 적응하는 과정의 단편 속에서 풍기는 느낌들을 이해했을 것 같았다. 셋 중에 나만 오롯이 혼자의 시간들을 감내하면서 한국에도 한번 안 들어간 사람이었는데, 이 모든 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조금 더 나를 발전시키고, 2년이 지나는 내년 여름에는 한국에 돌아가서 사.. 2023. 12. 1.
23.11.13 할 수 있다. 힘내자. 정신 차리자. 그것보다 더 해주고 싶은 말은 “괜찮다”인 거 같다. ——— 1251 2023. 11. 13.
23.10.07 작년에는 추석을 생각지도 못하고 보냈는데, 올해에는 NMBU에 있는 한국 친구들과 함께 모여 같이 식사를 하였다.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석사를 새로 시작하는 친구, 석사 중에 취업을 한 친구, 그리고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친구들, 그리고 방황하는 나를 포함해 각자의 자리와 상황에서 나름의 방향성과 그 속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현재는 삶의 시작과 끝을 향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의 깊은 슬픔과 수렁이 삶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 과정을 어떻게 보내고, 그 시간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고, 스스로 생각과 가치관을 수정하는 것에 앞으로 계속되는 과정의 궤도가 변하는 것이니까. 그럼에도 … 자유로울 수 없는.. 차가운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10월이 지나고 온도.. 2023.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