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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생활(Life)

22.03.14.

by 준준xy 2022. 3. 15.

국외 포닥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가장 큰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실험실 막내에서 포닥이 될 때까지 수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새로운 자극은 줄어들고, 

또한 자극에도 무뎌지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물론 고여있지 않으려고 실험실 안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개개인의 실험 테마들을 공부하고, 

빠르게 변하는 지금 시대에 새로운 것들을 탐구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실험실에서 채우지 못하는 허전함이 있었다. 

그리고, 실험의 계획과 수정의 반복이 너무 익숙해져서는 새로운 것을 무식하고 용감하게 뛰어들기보다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들어 진도가 안 나가는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었는데 말이다. 

---

공식적인 결정은 아니지만, PI에게서 가장 적합한 후보자로 추천을 하였다는 메일을 받았다. 

내가 바랬던 것이고 기대했던 것이라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두려운 마음이 공존한다.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 

모국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 

돈을 받는 만큼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 

...

중심을 잡지 못할까 그게 걱정이다. 

그럼에도 이 결정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기회들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은 없다.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었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결과가 내가 기대했던 것이 아닐지라도

그것 또한 오롯이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니까.

후회 없는 시간들을 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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