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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장

24.04.23

by 준준xy 2024. 4. 26.

강아지와 함께한 지난 시간의 기록.

어렸을 적 막연히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경제적이나 현실적인 상황 또는 나 하나 돌보기 바쁘다는 핑계 등으로
희미해진 꿈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친구가 자신의 휴가 기간 동안 강아지를 돌봐주면 어떠냐는 부탁에 흔쾌히 수락하였다.
노르웨이의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한국에서와 달리 대형견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친구의 강아지 또한 비글과 포인터의 믹스종으로,

아주 사냥 본능에 충실한 약 2살의 호기심이 왕성한 어린 강아지이다.
강아지를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는 내가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이유는,
친구와 강아지와 함께 하이킹이나 바이킹을 하면서 많은 시간들을 보냈었고,
이번 Easter에 Konsberg에서 3박 4일을 같이 보내면서 트랙킹을 하였기 때문에
강아지와 있는 시간이 익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에다. (아니다, 사실 무식하면 용감하다)
그렇게 친구는 나에게 셜록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맡기고는 휴가를 떠났고,
셜록을 위해 친구의 집에서 약 2주간의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
셜록은 기본적으로 실외배변을 하기 때문에 아침, 퇴근 후, 자기 전 총 3번의 산책을 함께 해야 하였고,
강아지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단순히 곁에서 지켜보는 것과, 책임감을 가지고 실제로 하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절실하게 느꼈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하루하루는 재미있었지만,
생명을 키우는 일은 여전히 많은 책임감이 따라오며, 나는 여전히 준비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친구는 휴가를 마치고, 나는 다시금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간 빈 집이 조금은 적막하게 느껴졌지만,
경험과 추억과 함께 앞으로 다시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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