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생일날 친구들을 오슬로에서 만나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박사 과정들을 마치고는 각각 덴마크, 노르웨이-오슬로, 노르웨이-베르겐에서 포닥을 하고 있는 세 명이 모이니
하루종일 앉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중에 한 친구가 나에게 이전보다 밝아 보인다는 말이 조금 위로가 되었다.
그 친구는 내가 노르웨이에 온 지 3개월, 6개월에 잠깐 만난 적이 있었고 이번이 1년 반이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곳의 삶에 적응하는 과정의 단편 속에서 풍기는 느낌들을 이해했을 것 같았다.
셋 중에 나만 오롯이 혼자의 시간들을 감내하면서 한국에도 한번 안 들어간 사람이었는데,
이 모든 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조금 더 나를 발전시키고, 2년이 지나는 내년 여름에는 한국에 돌아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지난 이야기들도 나눌까 한다.
그리고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리며 나아가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