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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장

24.03.16

by 준준xy 2024. 3. 17.

 

시간에 대한 강박이 아주 강했던 시절이 있었다. 

분자 생물학 실험은 대부분은 연속된 실험들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험 스케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전체 실험이 깔끔하게 3일 만에 끝날수가 있는가 하는 반면, 
하루 어떤 스텝을 하지 않는 것이 2-3일의 딜레이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실험실에 나와서 조금이라도 빨리 결과를 보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강했다. 

그렇게 나의 시간이 프로토콜에 갇히거나, E.coli의 growth에 맞춰지기도 하고, 세포나 바이러스의 replication에 맞춰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의 빠르게 실험을 하는 것보다, 다 같이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환경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서 나의 시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빠르게 여러 개의 돌을 옮길 것인가, 천천히 큰 돌을 옮겨 마일 스톤을 세울 것인가. 

어떻게 내가 시간을 들여 이해하고 쌓아 올린 것들을 

다수에게 전파하고, 끌어당길 것인가.

 

지금의 교수님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계속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제공해 주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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