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5 20.01.10 학교에서 실험하고 어린 친구들이랑 마냥 재미있는 시간이 계속될 것만 같았지만, 어느 순간 주위에 새로운 학문적 자극을 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서는 졸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막연하게 졸업 해야지!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간절해진 적은 처음인데, 학문 후속세대 박사 후 국외연수를 쉬는 기간 없이 가고 싶어 져서이다. 나에게 지금까지 외국으로 갈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되니, 요즘 무엇을 하더라도 엔돌핀이 돌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물론 막상 졸업을 하려고 하니,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고, 그 구멍을 메우려고 하면, 여기 저기에서 다른 구멍들이 보여서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평생을 해도 부족한게 공부 그리고 새로운 실험이겠지. 학부생부.. 2020. 1. 11. 20.01.07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새벽 잠 못드는 이유는 거센 바람이 창문을 두드려서도 아니고 앙칼진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애처로워서도 아니고 그저 무심히 들은 노래에 시간의 풍화작용으로 퇴적과 침전을 반복하던 감정의 응어리가 거꾸로 솟아 나를 그때로 되돌려 버렸기 때문이다. - 2020. 1. 8. 20.01.05 이거 뭐 제대로 불면증인게, 12시 반에 누웠는데 두시간이 지나도록 잠이 안든다. 그냥 머리가 계속 돌아가는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는 확장되어 나가서 오늘이라도 비워내고 정리해야겠다. 어제의 여파로 늦게 일어나버렸다. 일요일에 이런 저런 스케쥴과 일로 수영을 안간게 오늘로 4주가 되어 버렸다. 다음주에는 꼭 꼭 가야지. 진짜 가야지. 집에서 점심 챙겨 먹고, 후배 기다리면서 다시, 책은 도끼다 를 좀 읽었다. - 오늘 읽은 부분에서 관통하는 단어 세가지는 고심과 시습() 그리고 사색이다. 그것들을 조금 풀어서 쓴다면어떤 사실을 오롯이 나의 생각으로 도달하는 것은 그것이 비록 객관적 사실으로 이미 알려져 있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한 체험이 되기에 독서를 통해서 객관적 사실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 2020. 1. 6. 20.01.04 #1 오늘은 일찍 자야지 굳게 생각했던 마음도, 실제로 행동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생각이 미수에 그쳐 버린 오늘. #2요즘 들어 조금씩 째깍이는 우울 시계를 유심히 쳐다본다. 그러다 무심히 건전지를 뻈다. 기억의 편린에 편승하는 나의 기분에 연필 한 자루를 쥐고는 정확하게 심부에 가라앉아 있는 응어리를 도려내어 옮겼다. 내가 추억하고 있는 것은 어떤 하나의 대상이 아니라, 대상의 존재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고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에, 현실성이 없음을 깨닫는다. #3 작년에는 꽤나 많은 책을 읽었다. 사실 12권이 겨우 넘는다. 그래도 최근 10년 들어 가장 많은 책을 읽은 해가 아닐까 한다. 갑자기 책 읽기에 흥미를 붙이는데 기여를 한 두 사람은 민지랑 아름이다.. 2020. 1. 5.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