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 23.10.07 작년에는 추석을 생각지도 못하고 보냈는데, 올해에는 NMBU에 있는 한국 친구들과 함께 모여 같이 식사를 하였다.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석사를 새로 시작하는 친구, 석사 중에 취업을 한 친구, 그리고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친구들, 그리고 방황하는 나를 포함해 각자의 자리와 상황에서 나름의 방향성과 그 속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현재는 삶의 시작과 끝을 향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의 깊은 슬픔과 수렁이 삶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그 과정을 어떻게 보내고, 그 시간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고, 스스로 생각과 가치관을 수정하는 것에 앞으로 계속되는 과정의 궤도가 변하는 것이니까. 그럼에도 … 자유로울 수 없는.. 차가운 마음으로 살아가야지.10월이 지나고 온도가.. 2023. 10. 15. 23.09.11 언젠가 식사를 마치고 벚꽃이 핀 교정을 걸으며 돌아오는 길에 선생님은 이 길을 걸으면 어떠한 감정이 드시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오랜 시간 변함없이 피고 지는 길 위에서 선생님은 그런 감정? 감상에 빠지지 않으려 하신다고 하셨다. 사실 나는 20대에 가장 많이 오고 가며 걸었던 그 길 위에서 계절에 따라 수많은 감정에 휩싸이곤 했다.봄에는 흩날리며 떨어지는 벚꽃이 아름답기도, 아프기도 하였고, 초록빛을 간직하는 여름은 시원하였다.또 선선한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은 쓸쓸하다가, 텅 빈 겨울에는 지난가을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추억하기도 하였다.그러다 낯선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살게 되면서, 감정에 빠지지 않으려 하게 되었다.집으로 돌아와 조용한 공간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기만의 상상이나 소용돌이 .. 2023. 9. 11. 23.09.01 Kristine Bonnevie lecture 참석 후기, Kristine Bonnevie는 노르웨이에서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여성 과학자이자, 최초의 여성 교수, 그리고 여성 권리 활동가이자 정치가로, 모교인 Oslo 대학은 그녀의 훌륭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유명한 연사를 초청하여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소는 오슬로 시내에서 유명한 Karl Johans street에 위치한 오슬로 대학의 Domus Academica 건물이었는데, 멋진 외관과 내부는 행사의 격을 더 높여 주는 것 같았다. 올해의 연사는 202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두 명의 과학자 중 Streptococus pyogenes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기작으로 바이러스 DNA를 분해하는 CRISPR/Cas9의 존재를 201.. 2023. 9. 2. 23.08.23 이번 학기에도 석사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여야 해서 미팅에 참석하였다. 노르웨이의 강의는 한국과 다르게, 한 과목에 여러 사람이 기여를 하는데 (이번 class에는 2명이 주로 수업을 이끌어 가고, 포닥 4명과 박사 과정 3명이 서포트 하는 방식이다.) 수업은 크게 5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고, module0는 introduction 과 overview, 1,2,3는 차례로 서로 다른 species사이, 같은 species 그리고 조직과 cell level에서 유전체 분석과 관련된 기술과 insight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module4는 수업 주제를 바탕으로 themes와 questions들을 제공하고 그것과 관련된 그룹 발표를 진행 하는 것이다. 이번 학기에 56명이 수강을 하.. 2023. 8. 24. 이전 1 ··· 3 4 5 6 7 8 9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