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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생활(Life)36

21.03.21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영 불편한데 이대로 계속 쓰다가는 낫지 않을 것 같아 깁스를 했다. 강제로 실험을 못하게 되니 할 것이라곤 앉아서 생각하는 것뿐이라 오랜만에 상상의 나래를 좀 펼쳐 보았다. 지금 하는 실험들은 시행착오를 거쳐 시간이 지나면 막힌 부분들을 찬찬히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것들이라면 요즘 새로이 공부하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어서 난감하지만 재미있기도 하다. -----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교수님과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취미생활로 실험을 만들어서 놀이터로 삼아라고, 그리곤 이런저런 실험 이야기를 하는데, 해맑은 교수님의 얼굴을 보면서 문득,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의 얼굴이 오버랩되었다. 나는 어떤 얼굴로 살아가고 있나? 2021. 3. 22.
행복을 찾아서, 룸 세미나가 끝나고 선생님이 말하는 행복한 실험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관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행복의 형태도 다르며 그렇기에 단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행복해야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 내가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하면서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 " 심플 하지만 쉽사리 정의 내리기 어려운 질문에 내 생각을 조금 더해보자면, "같이 상상을 하는 때"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용역이나 어떤 실험들은 예상되는 분석 결과가 있고 분석하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선생님과 정하는 실험 테마는 그 누구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모르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탐구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선생님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너도.. 2021. 1. 6.
Course work의 중요성 + alpha 대학원에 들어가서 석사, 박사 과정 중에 다양한 수업들을 듣게 된다. 이 수업은 학부생 때처럼 주입식이라기보다, 어떤 주제 안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연구들 중에서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를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수업의 비중보다 학생들이 어떤 테마에 대해 논문을 발표하는 형식을 취하는 게 많았다. 아마 석사 초기라면, 한편의 논문을 읽는 데에도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모르는 용어들 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한눈에 들어오기 힘들 테니까. 그러다 조금은 익숙해지고, 테마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가 향상되는 순간 논문들이 조금은 눈에 쉽게 들어올 것이다. 내가 석사, 박사 과정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힘들었던) 수업은 육종학과 유전체 정보학이다.. 2020. 12. 7.
20.11.19 학부를 졸업하고, 석사, 박사 과정을 하다 보면 수업에 조교로 들어가거나 실험실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만나거나 그중에 실제로 같은 랩에서 생활하게 되는 후배들 등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 가장 나에게 여러 자극 (지적, 심리적 etc.) 들을 주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하는 실험실 사람들이다. 그런 개개인의 사람이 실험의 스타일도 다르고, 양도 다르고, 보는 관점도 다르고 그러면서 다양한 생각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과학이 계속 발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랩의 특성 상, 개개인의 테마가 다양하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새로운 것들이 참 많아서 실험하고, 논문쓰고, 공부하고, 사람들 하는 것들에 대해 쫓아가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오늘은.. 2020. 11. 19.